이제는 인터넷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짤에서는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와 정서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풍자가 가득한 한국의 성소수자 짤들을 소개합니다.
원문 작성: 미겔
원문 검토: -
번역: 희중(스페인어), 지니(영어), 비안네(프랑스어)
인터넷만 있다면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밈(meme)은 전세계 어디서나 성소수자 공동체에서도 빼먹을 수 없는 요소가 됐습니다. 한국어로는 흔히 ‘짤’이라는 말을 쓰는데요, 각자의 취향과 인터넷 커뮤니티에 따라 다양하게 살펴볼 수 있는 짤은 사람들이 공유하고 있는 문화와 정서를 살펴보기에 좋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국 성소수자 공동체에서 트위터 등 SNS를 중심으로 유명해진 짤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특히 혐오세력의 프로파간다를 풍자적으로 재해석한 짤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어요!
성소수자 혐오에 앞장서는 보수 기독교계는 성소수자 공동체에 많은 풍자거리를 제공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CTS기독교TV에서 반성소수자 선전을 위해 심각한 문제인양 ‘성큼 다가온 동성애’, ‘동성애 독재’와 같은 자막을 쓰는 장면이 인기가 많습니다. 성소수자들은 퀴어문화축제가 있는 날이나 성소수자 이슈가 매스컴을 탈 때마다 이 짤을 사용하면서 혐오의 메시지를 오히려 웃음거리로 반전시키고 있습니다.
2014년 당시 서울에서 성소수자 관련 문구로 인해 난항을 겪던 서울시민인권헌장과 관련해 뉴스타파와 인터뷰한 시민의 발언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시민은 성소수자 인권과 성소수자에 대한 몰이해를 그대로 드러냈는데, 그 내용이 너무 터무니 없어 성소수자 당사자 사이에서 회자했습니다.
‘한국기혼자협회’는 아마 실존하지 않는 가상의 단체인 것 같습니다. 얼핏 보면 혐오세력이 게시한 것 같은 디자인과 문구지만 한 번 읽으면 이상함을 느끼고 두 번 세 번 읽어보게 되는 현수막입니다.
매년 퀴어문화축제의 혐오세력의 피켓 시위는 빠지지 않는 요소입니다. 한 번은 부채를 이용해 ‘동성애는 치료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싶었나봅니다만, 문장의 한 글자씩 쓰인 부채의 순서를 잘못 드는 바람에 ‘성동애는 치료될 수 있습니다’라는 이상한 문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에 성소수자들은 “성동애 씨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며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트랜스젠더 남성은 FTM 트랜스젠더를 일컫는 표현입니다. 그래서 이들은 스스로를 여성으로 정체화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트랜스포비아들은 트랜스젠더 당사자들이 스스로를 정체화하는 방식을 부정하며 트랜스젠더 남성이 ‘여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와중에도 ‘트랜스젠더 남성’이라는 단어가 헷갈리는지, 개념을 정반대로 이해해 종종 SNS 상에서 ‘트랜스젠더 남성은 여성이 아니다!’라며 얼떨결에 맞는 말을 하는 트랜스포비아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트윗을 남긴 사람은 ‘동성애는 병’이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그 아래로 한국어에서는 ‘질병’을 의미하는 ‘병’이 ‘주로 액체를 담는 용기’를 의미하는 ‘병’과 소리가 같다는 점을 이용한 트윗이 달렸습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2020년 7월 31일 국제 성소수자 차별 반대의 날(IDAHOBIT)을 맞아 ‘성소수자는 당신의 일상 속에 있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서울 지하철 신촌역에 게시했습니다. 이 광고는 1달 동안 걸려 있을 예정이었지만, 불과 이틀만에 찢어진 채로 발견되어 분노를 샀습니다. 사람들은 현장에 달려가 광고가 있던 자리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항의의 뜻을 내보이기도 했는데요. 그 중 한 인터넷 사용자가 찢어진 현수막에 ‘성소수자는 당신의 혐오를 이길 겁니다’ 문구를 합성한 사진을 올린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성소수자와 관련한 현수막이나 게시물이 훼손되는 현실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언제고 다시 떠올리는 ‘짤’ 중 하나입니다.
원문 작성: 미겔
원문 검토: -
번역: 희중(스페인어), 지니(영어), 비안네(프랑스어)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