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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제 25회 서울 퀴어퍼레이드 개최

2024년 6월 1일 한국에서 열리는 최대규모의 퀴어행사인 제 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 원문 작성: 레이

  • 원문 검토: 미겔

  • 번역: 희중(스페인어), 지니(영어), 보꾸(일본어), 미겔(카탈루냐어)

  • 번역 검토: 미겔(스페인어), 피웊(영어)

  • 웹·SNS 게시: 미겔

  • 카드뉴스 디자인: 가리


2024년 6월 1일 제 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가 개최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수도에서 열리는 퀴어문화축제인 만큼 대한민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퀴어 행사입니다. 하지만, 올해도 작년과 같이 서울시의 서울광장 사용 불허로 인해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하고, 종각역 일대에서 열렸습니다(그림 1, 2). 이렇게 서울시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참가자 수는 약 15만명으로 추산되며 성황리에 마무리에 되었습니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퀴어퍼레이드인 타이완 프라이드 퍼레이드 참가자가 17.6만명인 점을 고려해볼 때, 서울퀴어문화축제 또한 아시아에서 손꼽히게 큰 퀴어 행사임을 보여줍니다.




그림 1. 2024 제 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 포스터 (출처: 서울퀴어문화축제)
그림 1. 2024 제 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 포스터 (출처: 서울퀴어문화축제)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단지 퀴어 당사자들의 행사 뿐만 아니라, ‘모두’를 위한 축제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가족 단위로 퀴어축제를 찾은 김효곤씨와 임서영씨 부부는 3살 아들을 유아차에 태우고 퀴어축제를 방문했습니다. 임씨는 “첫째가 중증장애로 세상을 떠났는데, 아이를 키운 후로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연대의 의미로 축제를 찾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교육 차원에서 현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우리 아이가 어른이 될때쯤이면 차별이 많이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말했습니다.


불교, 기독교 등 각 종교단체 또한 부스 활동에 참여하였습니다. 가톨릭 성소수자 모임 ‘안개마을’ 부스의 요셉 신부는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이 가톨릭 신자이든 신자가 아니든, 또는 그 사람이 성소수자든 비성소수자든 상관없이 모두 똑같이 하나님의 소중한 사람들이라며, 목회자로서 모든 사람을 차별 없이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종교단체 뿐만 아니라, 비온뒤무지개재단,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등 성소수자 인권 단체부터 국가인권위원회, 건국대, 서울대, 숭실대 등 대학 성소수자 동아리들의 부스 등을 포함하여 60여개의 부스가 설치되었습니다.


그림 2. ‘2024년 제 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 입구. 무지개 색 배경의 플래카드에 ‘2024년 제 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쓰여있다. (출처: 연합뉴스)
그림 2. ‘2024년 제 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 개최 입구. 무지개 색 배경의 플래카드에 ‘2024년 제 25회 서울퀴어퍼레이드’가 쓰여있다. (출처: 연합뉴스)

그림 3.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행진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출처: 경향신문)
그림 3.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일대에서 열린 제25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행진에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출처: 경향신문)

서울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하는 여러 기업 및 국가 단위의 부스 관련하여 내부에서 여러 행동들이 있었는데, 해당 내용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365mc의 참여 불발 및 내부 논의

이번 서울퀴어퍼레이드 부스에는 365mc라는 국내 병원 체인이 참여하고자 하였습니다. 365mc는 지방흡입 등 비만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병원 체인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상적인 외모와 체형을 고착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365mc 측이 먼저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후원 참여를 문의하였고, 성소수자 내원자 관련 사내 지침 마련, 직원에 대한 인식 교육 등의 필요성에 상호 동의가 있었다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부스에서 지방이식과 같은 의료시술 홍보는 원천적으로 불가함을 양측 모두 확인했고, 부스 프로그램이 성소수자 인권에 대한 인식과 지지에 기반하도록 논의를 하였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직위원회는 365mc 내부의 크리스천의 반발로 최종 후원 협약 해지가 결정되었다고 전했습니다.

 

길리어드사 참가 관련 논란

다국적 거대 제약회사인 길리어드사는 올해도 서울퀴어문화축제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여 부스를 진행하였습니다. 길리어드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의 감염예방을 위한 프렙(PrEP)에 쓰이는 ‘트루바다’ 등의 약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하지만 공적지원으로 개발된 HIV치료제 등의 의약품에 대해 독점사유화하며 천문학적인 폭리를 취해온 비윤리적 행태에 지속적으로 문제제기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길리어드는 최근 자신들의 시장독점을 연장하기 위해 부작용이 개선된 HIV 치료제 출시를 일부러 늦춰, 미국의 2만 4천명의 HIV 감염인 및 성소수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하는 등 공분을 사기도 했습니다.



성소수자와 HIV감염인 등 시민들의 건강권과 생명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며 퀴어친화적 마케팅으로 핑크워싱을 자행한다는 비판이 이어졌고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는 6월 1일 개최된 서울퀴어문화축제에서 길리어드에 대한 대항 행동을 진행했습니다. 6월 1일 오후 1시부터 약 한시간 동안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길리어드 부스 앞에서 “특허권 독점으로 의약품 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와 GSK는 성소수자와 HIV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 및 발언과 함께 항의 피켓팅을 진행했습니다. HIV/AIDS인권활동가네트워크 소속단위 외에도 녹색당, 홍진단 등의 단체들과 규탄에 동의하는 개인참여자들 등이 집단적으로 동참했습니다.


그림4. 길리어드사 부스 앞에서 사람들이 길리어드사 부스 참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람들은 "HIV 감염인과 성소수자의 건강권은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길리어드와 GSK는 약값을 인하하고 건강권 침해를 중단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HIV/AIDS 인권활동 알)
그림4. 길리어드사 부스 앞에서 사람들이 길리어드사 부스 참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람들은 "HIV 감염인과 성소수자의 건강권은 돈벌이 수단이 아니다! 길리어드와 GSK는 약값을 인하하고 건강권 침해를 중단하라!"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출처: HIV/AIDS 인권활동 알)

그림5. 서울퀴어퍼레이드 현장에서 사람들이 "특허권 독점으로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와 GSK는 성소수자와 HIV 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출처: HIV/AIDS 인권활동 알)
그림5. 서울퀴어퍼레이드 현장에서 사람들이 "특허권 독점으로 의약품접근권을 침해하는 길리어드와 GSK는 성소수자와 HIV 감염인의 인권을 말할 자격이 없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출처: HIV/AIDS 인권활동 알)

미국, 영국, 독일 대사관 참여와 팔레스타인 연대

미국, 영국, 독일 대사관 또한 서울퀴어퍼레이드에 부스로 참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군사점령과 집단 학살을 지원, 방조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에 부스 참여에 대한 찬반 논란이 퍼레이드 전부터 거셌습니다. 시민단체들은 미대사관 부스 맞은편에서 학살무기를 지원하는 미국을 규탄하는 피켓팅을 하고, 축제 참가자들에게 유인물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림6. 퀴어퍼레이드에서 주한 독일, 영국, 미국대사관 부스 앞에서 사람들이 한국어로 “퀴어는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반대한다, 팔레스티안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영어로 “#freepalestine #pinkwashing”(#팔레스타인해방 #핑크워싱)라는 팻말을 들고 서있다. (출처: 스튜디오알)
그림6. 퀴어퍼레이드에서 주한 독일, 영국, 미국대사관 부스 앞에서 사람들이 한국어로 “퀴어는 팔레스타인 집단학살 반대한다, 팔레스티안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영어로 “#freepalestine #pinkwashing”(#팔레스타인해방 #핑크워싱)라는 팻말을 들고 서있다. (출처: 스튜디오알)

그림7. 퀴어문화축제에서 민주노총X행성인 사람들이 한국어로 “노동해방!성소수자 해방!팔레스타인 해방은 연결되어 있다!”, 영어로 “Free Palestine! No pride in Genocide!”(팔레스타인 해방! 집단학살에 자긍심 없다!)라고 써진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다. (출처: 노동과세계)
그림7. 퀴어문화축제에서 민주노총X행성인 사람들이 한국어로 “노동해방!성소수자 해방!팔레스타인 해방은 연결되어 있다!”, 영어로 “Free Palestine! No pride in Genocide!”(팔레스타인 해방! 집단학살에 자긍심 없다!)라고 써진 플래카드를 들고 서있다. (출처: 노동과세계)


향후 퀴어퍼레이드 개최 소식

서울퀴어문화축제 뿐만 아니라 7월 중에는 다른 지역에서의 지역퀴어문화축제가 열립니다. 대전퀴어문화축제는 올해 처음 열릴 예정이며 7월 6일로 예정되어있습니다. 7월 13일에는 제주퀴어프라이드 행사가 개최된다고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관련 소식은 대전퀴어퍼레이드(https://x.com/djqcf)와 제주퀴어퍼레이드(https://x.com/jejuqueerpride)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 원문 작성: 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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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역: 희중(스페인어), 지니(영어), 보꾸(일본어), 미겔(카탈루냐어)

  • 번역 검토: 미겔(스페인어), 피웊(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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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한국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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